사회 전국

돈 아끼다 싱크홀… 기술 충분한데 현장적용 미뤄[제8회 재난안전 지진포럼]

김태경 기자,

김만기 기자,

이설영 기자,

김경수 기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18:19

수정 2025.09.03 19:10

기조연설
이종섭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종섭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종섭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종섭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3일 열린 제8회 재난안전 지진포럼 기조강연에서 '돈' 때문에 땅이 꺼진다며 비용과 공기단축만 우선시하는 경영방식이 싱크홀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싱크홀, 원인과 관리 체계의 고도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처럼 지하구조물이나 터널에서 계속 배수공법을 적용할 경우 주위 구조물의 침하나 싱크홀로 인한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싱크홀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2차 재난이라고 규정하며, 그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관거 및 관로 손상이다.

오래된 도시의 하수관이나 상수관이 파손되면서 주변 흙이 유실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는 30~40년 된 지하 구조물은 당연히 파손될 수 있다며, 이를 부실공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노후관로 교체 작업을 위해 예산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린 사례를 들며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지하공간 개발이다. 이 교수는 2014년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를 언급하며, 지하철 공사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 공사는 반드시 토목 전문가가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건축 전문가들이 설계, 시공, 감리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셋째, 지하수위 하강이다. 지하수를 과도하게 취수하거나 지하철역 공사 시 배수공법을 적용하면 지하수위가 내려가 지반이 침하되고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2021년 고양시 마두역 기둥 파손 사고를 예로 들며, 지하수위 하강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싱크홀을 탐지하고 예방·복구하는 기술은 이미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의 부재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김만기 이설영 김경수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