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타격 범위’ DF-5C 선보여
J-20S·J-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J-20S·J-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약 90분 동안 진행된 3일 열병식에 중국 인민해방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전략 미사일,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군은 기존 둥펑(DF)-5B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DF-5C 미사일을 선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해당 무기에 대해 "중국 전략 반격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타격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신형 ICBM인 DF-61도 처음 공개됐다. DF-41의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중국군은 이번 행사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본의 SM-3 등 서방권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다고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 DF-17도 공개했다. 중국군은 DF 계열 미사일 외에도 잉지(YJ)-21 극초음속 미사일, 쥐랑(JL)-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훙치(HQ)-29 방공 미사일, 로봇개 등 다양한 최신 무기들을 공개했다.
특히 이 중 HQ-29는 '중국판 패트리엇'으로도 불리는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로, 중장거리 요격능력을 갖춘 방공시스템으로 전해졌다.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위성 파괴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상공 비행을 통해선 J-20S·J-35A 등 중국이 최근 수년 사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과시됐다. 이와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최신형 드론(무인기) '페이홍(FH)-97'도 등장했다. 해당 기체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격형 무인기로, 일반 유인전투기와 함께 편대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기체가 실전 배치된다면 중국은 미국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유·무인 전투기 복합무기체계를 실전 운용하는 국가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미 정보당국은 "시진핑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능력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BBC 중문판은 "열병식이 대만 공격능력의 일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이번 열병식으로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신무기의 실전 역량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중국이 1979년 베트남 침공 이후 전면전 경험이 없는 데다 시진핑이 최근 군 수뇌부를 대거 숙청했다고 지적했다. 퍼레이드가 군사력의 실제 역량을 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케리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 역시 "중국의 무기와 군대는 아직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며 "퍼레이드는 화려하지만 실제 전투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