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틀 사이 서울과 수도권 건축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다. 반복되는 ‘떨어짐 사고’는 건설 현장의 대표적 재해 유형으로, 정부와 기업의 안전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9분께 인천 강화군 강화읍 한 빌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붕 패널 작업 중이던 A씨(61)가 건물 5층 옥상에서 4층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날 10시께 서울 성동구 용답동 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50대 남성 B씨가 추락했다.
B씨는 공사장 15층에서 외벽에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하루 전인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쯤엔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 건설 현장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약 18m 높이의 공사장 5층에서 지하 1층으로 떨어졌다. C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서울 광진구의 경우 전날 오전 10시께 한 다세대주택 3~4층 높이에서 유리창을 청소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자세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떨어짐은 끼임·부딪힘과 함께 3대 사고 유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생한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 589명 가운데 227명(38.5%)이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 추락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같은 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단독주택 신축공사장에서도 2층 외부 비계 위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달부터 산업 현장 안전 감독 과정에서 의무위반 사항이 적발될 시 시정지시 없이 즉각 사법 조처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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