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엔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동행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전 베이징과 평양에서 두 차례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모두 배석했다. 하지만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대신 딸 김주애와 동행했다. 이에따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 김주애의 등장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정상회담을 곧 가질 예정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김주애의 만남 가능성을 두고 극과 극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살에 불과한 김주애가 72세의 시 주석과 함께 자리를 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북중 관계 복원을 원하는 시 주석이 흔쾌히 김주애의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만약 김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동석하게 되면 후계자는 사실상 낙점 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해외 정상들과 외교 현장에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과 동행한 사례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심도 있는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개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정상 회담 여부를 묻는 질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양당과 양국 지도자는 회담을 열어 중조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정 운영 경험을 심화하며, 각자의 사회주의 사업과 중북 전통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일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열병식 행사 후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으며,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백두혈통'인 딸 김주애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함께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이 리설주가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김주애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김주애는 전승절 열병식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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