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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옛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조건부 선정...공원 해제 조건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5 16:28

수정 2025.09.05 18:35

춘천·수원·천안 등 전국 3곳 도시재생혁신지구 선정
춘천시,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컨벤션센터 등 조성
캠프페이지 자연녹지→일반상업지역 용도변경 필수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구상안. 춘천시 제공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구상안. 춘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에 조건부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상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수원 영화동, 춘천 근화동, 천안 성환읍 등 3곳을 선정하고 경기 여주시 중앙동을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쇠퇴한 지역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주거·상업·복지·행정 등 도시 기능을 집적하고 산업·기업을 유치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춘천시 근화동'은 춘천역 인근 대규모 미군부대 이전부지다. 인구감소와 노후화로 쇠퇴하는 지역을 춘천역세권 개발계획과 연계해 산·학·연 체계 구축을 통한 첨단 영상산업을 육성하고 영상·문화 복합거점을 조성하게 된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부지 중 일부인 12만㎡에 시민공원과 함께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특화산업클러스터, 영상문화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의 산업시설과 상가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담길 예정이다.

춘천시 근화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총 사업비는 3568억원 규모며 사업 시행자로 주택도시기금과 지자체가 공동 출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설립될 전망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시는 사업 절차에 의거해 곧바로 후속 절차에 착수하고 우선 주택도시기금과 협의를 통해 시행자인 리츠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국가시범지구 계획(안). 춘천시 제공
춘천 국가시범지구 계획(안). 춘천시 제공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춘천시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을 조건부로 승인,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건대로라면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현재 도시기본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어서 춘천시가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강원도 도시계획 변경 승인을 거쳐 사업부지를 자연 녹지에서 일반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야만 한다.

또한 정광열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3월 "(춘천시의) 현물 출자 부지는 현재 공원(자연녹지)이지만 상업지역으로 바꾸면 토지가치가 최소 5배, 10배 이상으로 뛴다. 용도 변경시 10배만 하더라도 5700억원이 넘는다"며 총 사업비 산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강원도도 이번 국토부 발표에 대한 논평을 내고 "공원 해제를 조건으로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다"며 "강원도는 국토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캠프페이지 활용방안을 춘천시민과 함께 전략적인 비전을 가지고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지로 선정된 3곳에 국비 750억원(지방비 501억원)을 포함해 총 8323억원을 투입해 쇠퇴지역 약 17만8000㎡를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지역내 주차장 2276면, 공동이용시설 10곳, 업무시설 12곳, 주거시설 298호, 숙박시설 148실 등 생활SOC를 조성해 사업기간 중 일자리 1151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또한 혁신지구에는 국토계획법상 도시혁신구역이 적용되며 건폐율과 용적률, 주차장 설치기준, 건축물 높이 제한 등 건축 규제도 완화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