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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0.25%p씩 세 차례 금리 인하” 미 고용쇼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6 03:08

수정 2025.09.06 03:08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매번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가 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고용이 2만2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7만5000명의 3분의1에도 못 미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로 오른 것이 이런 전망으로 이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0.75%p 낮은 3.5~3.75%로 떨어질 확률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루 전 46% 수준이던 것이 껑충 뛰었다.

연준이 1.0%p 내릴 가능성은 이전까지만 해도 아예 없는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었지만 이날 1.5%로 제시됐다.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봤던 시장은 이날은 그 가능성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 동결 전망은 아예 사라졌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경제시장 전략 책임자 제프 슐츠는 이날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은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주지 못한 가운데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마음을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연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BofA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브는 분석 노트에서 “8월 고용보고서는 노동 시장 취약성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증폭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제 노동 시장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더 명확한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미 노동시장 둔화가 기업들의 구인 수요 위축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에 따른 공급 부족에 주된 원인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바브는 이번 고용동향을 감안할 때 연준이 오는 16~17일 금리를 내리고, 12월에 한 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인해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더 내리지 않고 일단 지켜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바브는 아울러 내년 5월 15일이 연준 의장 임기 만기인 제롬 파월이 내년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