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오찬
"많이 가진 與가 더 양보해야"
30분 동안 대통령 따로 만난 張
野탄압·검찰청 해체 우려 전달
"많이 가진 與가 더 양보해야"
30분 동안 대통령 따로 만난 張
野탄압·검찰청 해체 우려 전달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야 대표와 이 대통령의 지도부 오찬 회동이 끝난 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동혁 대표와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여야 대표는 가칭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청년 고용정책, 주식 양도세 대주주 부과 기준 상향 조정,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 대표도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배임죄 개선 등의 테마를 주제로 성과를 내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야 대표를 만나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국가 전체의 이익에 관한 사안에서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 특히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이 응답하여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게는 성과가 되고 결국 여당에게는 국정의 성공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은 이날 정오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10층에 마련된 연찬장에서 80분간 진행됐다. 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과 함께 배추된장국, 소고기 양념구이와 생선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고루 올랐다.
오찬 이후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별도로 30분간 단독 회동을 가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단독 회담에서 검찰청 해체를 비롯한 전방위적인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무리한 야당 탄압과 끝없는 내란 몰이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며 "오랜 기간 되풀이된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적임자가 이 대통령이란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치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번져서는 안된다',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서는 여야 대표가 악수를 나누는 상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장 대표는 "정 대표님과 악수하려고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처 100일이 되지 않았는데 악수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 대표가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거부해온 상황을 빗댄 것이다. 정 대표는 "장동혁 대표님과 악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오늘은 하모니메이커가 된 것 같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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