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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령들’, LG아트센터와 첫 협업…전석 매진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09:16

수정 2025.09.09 09:16

10월 16일~26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연합뉴스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연극계의 히트 메이커 양손프로젝트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희곡 ‘유령’을 새롭게 각색한 신작 ‘유령들’을 오는 10월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선보인다.

양손프로젝트, 입센 3부작의 시작

9일 LG아트센터 서울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양손프로젝트가 준비한 ‘입센 3부작’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2025년을 시작으로 매년 한 편씩, 3년에 걸쳐 사실주의 거장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무대에 올리며 작품마다 반복되고 심화되는 주제 의식을 탐구해 나갈 예정이다.

양손프로젝트는 연출 박지혜, 배우 손상규·양조아·양종욱이 함께하는 공동창작집단으로, 네 명이 각색·극작·연출·연기를 모두 소화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 연극 언어를 구축해 왔다. 원작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해석력, 미니멀한 무대를 배우의 힘으로 채우는 독창적 방식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그동안 ‘전락’, ‘데미안’, ‘단편선 레파토리展’ 등 소설의 무대화를 비롯해, 낭독 공연 ‘희곡극장’, ‘어떤 목소리’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실험을 이어왔다. 또한 아비뇽 페스티벌(‘낮과 밤의 콩트’), 헝가리 국립극장(‘한 개의 사람’), 영국 런던을 비롯한 유럽 6개 도시(‘여직공’) 등 해외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번 작품은 양손프로젝트가 LG아트센터와 처음 선보이는 협업작이자, ‘입센 3부작’의 첫 무대다. 기대를 반영하듯, 티켓 오픈 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손프로젝트 멤버들은 개별적으로도 LG아트센터와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 박지혜 연출은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2025), ‘노인과 바다’(2022)를 연출했으며, 손상규는 배우로 ‘벚꽃동산’(2024)에 출연하는 한편 연출가로 ‘타인의 삶’(2024)을 이끌었다. 그러나 네 멤버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완전체’ 양손프로젝트는 드물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입센은 19세기 중반, 개인의 삶을 과도하게 규정짓던 종교와 관습, 도덕을 비판하며 ‘유령’을 집필했다. 양손프로젝트는 이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과거의 이념이 여전히 현재의 삶을 지배하고 제한한다”는 문제의식을 탐구한다.
원작의 5인 캐릭터를 세 배우가 어떻게 구현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연출은 미니멀하고 선명한 해석으로 정평이 난 박지혜, 조명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김형연 디자이너, 사운드는 공간과 호흡하는 음향으로 주목받는 카입(작곡가 겸 사운드 디자이너), 무대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최고야 디자이너가 맡는다.


연극 ‘유령들’은 오는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관객을 만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