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커피 매출 10~30% 증가
국내 스타벅스, 주요국 대비 최대 45% 비싸
편의점 디저트, 베이커리 등 수요도 덩달아 증가
국내 스타벅스, 주요국 대비 최대 45% 비싸
편의점 디저트, 베이커리 등 수요도 덩달아 증가
[파이낸셜뉴스] 커피 한 잔 가격이 한끼 식사값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지면서 커피전문점 대신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커피 시장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편의점 각사는 '천원 커피'등 저가경쟁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디저트, 베이글 등 페어링 메뉴 출시 등 '대안 카페'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편의점의 커피 매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고성장해왔다. CU의 즉석커피 'get 커피'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3.2%, 2024년 21.7%, 올해(1~8월) 17.5%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매출도 지난 2023년 30%, 2024년 20%, 올해(1월~8월) 10% 등 전년 대비 괄목하게 증가하고 있다.
GS25의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도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천원 커피' 키워드를 앞세워 가격을 낮춘 올해 3~8월 기간에는 카페25를 하루 2잔 이상 구매하는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7.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원두커피 고급화를 위해 '프랑케'사의 프리미엄 커피 머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편의점 커피 브랜드 신장세의 배경에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수도권 커피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한 잔의 평균 가격은 3001원, 카라멜마끼아또는 4717원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에 비해 각각 13.9%, 32.4% 높은 수준이다.
프리미엄 카페의 대명사인 '스타벅스'의 국내 판매 가격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창업정보 사이트 '스위치 온 비즈니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 카페라테 톨 사이즈는 4.1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2.84달러)에 비해 44.7% 높은 수준이며, 미국(3.26달러)과 일본(3.57달러)와 견줘도 26.1%, 15.1% 비싸다.
반면, 편의점 원두커피는 대부분 '초가성비'를 앞세워 1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카페25 핫아메리카노'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하는 '천원 커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CU의 get 커피는 '커피 핫(L)'이 한 잔에 1500원, '커피 아이스(XL)'가 18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와 함께 페어링할 수 있는 디저트·베이커리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카페25의 병매율(다른 제품을 함께 사는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GS25에 들러 카페25를 사서 마신 사람 10명 중 8명은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카페25 론칭 이듬해인 2016년 이후 GS25의 빵 매출은 200% 이상 증가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올해 1~8월까지 디저트 신장률이 전년 대비 각각 18.3%, 20%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인 가격대와 물리적 접근성에 힘입어 편의점 커피·디저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가심비가 우수한 커피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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