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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설 가림처리... 데이터센터는 불가"

장인서 기자,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8:41

수정 2025.09.09 18:41

구글 "韓정부와 지도문제 협력"
"보안시설 가림처리... 데이터센터는 불가"
구글이 한국 위성지도 이미지 속 보안시설을 가리고, 한국 영역 좌표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정부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정부 요구사항인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 등의 핵심 요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부문 부사장은 이날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도 속 보안시설을 가림 처리하고 한국 영역 좌표 정보를 구글 지도의 국내외 이용자들 모두에게 보이지 않게 조치하라는 한국 정부 요구 사항을 수용하겠다"면서 "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과 관련해 그간 제기됐던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우리 정부에 최근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2차례 결정을 유보했다. 정부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안보시설 가림 처리, 좌표 노출 금지, 국내 고정밀 지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도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글 측은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만들어도 기술적으로 데이터 가공은 해외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다만 관련 책임자를 두고 핫라인을 통해 한국 정부의 우려 사항들을 적시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 등 사후보안관리방안에 대해 구글 등과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국가 안보 및 산업 등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출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