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유럽 전기차 격전 현장, 거센 中·막강한 獨브랜드·라인업 갖춘 韓 [IAA 2025]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9 19:03

수정 2025.09.09 19:03

IAA 2025 오픈스페이스 뮌헨 시내 공개
中 전기차 업체들 물량 공세
전기차 外 플라잉카 등 모빌리티 주도권 노려
獨 브랜드들, 안방서 자부심 드러내
4년만에 IAA 찾은 韓 현대차
아이오닉 첫 소형 EV 콘셉트차 공개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EV 시장 공략 의지
뮌헨 시내 아포테켄호프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아포테켄호프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막스-요세프 광장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BMW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막스-요세프 광장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BMW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폭스바겐그룹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폭스바겐그룹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독일)=김학재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5'에 참여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9일(현지시간) 뮌헨 시내에 오픈스페이스를 열고 본격적으로 신형 전기차를 내세워 세를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들이 신형 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차종을 전시하면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린 가운데, 예년 대비 참석 규모가 크게 늘어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소형 EV(전기차)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글로벌 최초로 IAA 2025 현장에서 공개, 전기차 라인업의 위용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이번 콘셉트카 최초 공개는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일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세진 中 전기차 유럽 공략

BYD,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오픈스페이스에 대형 부스를 차리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차종들을 선보였다.

뮌헨 메세홀에서나 오픈스페이스에서 물량 공세에 나선 중국 업체들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IAA 2025에 참가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참여는 지난 행사인 IAA 2023과 비교해 30% 이상 급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샤오펑(Xpeng)으로, 전기차를 포함해 하이브리드차, 플라잉카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전시했다.

신형 전기 세단 '넥스트 P7', 플라잉카 '에어로트'를 전면에 내세운 샤오펑은 전기차에서의 시장 선점은 물론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샤오펑 유럽법인에 근무중인 슈주루 씨는 "샤오펑은 중국에서도 최대 기업이지만 이번 IAA 참여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면서 "로봇과 플라잉카 까지 개발해 개발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실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무인전기차 제작업체 중국 픽스(PIX)사는 메세홀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유럽에서의 보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이토 히로아키 픽스사 플랜트 매니저는 "현재 이탈리아와 스위스, 영국에 미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사무실을 설치한 상태"라면서 "중국에서 점점 성장하면서 일본과 한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유럽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설치된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부스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獨 브랜드들, 안방서 자존심 대결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들은 안방에서 신차와 다양한 차종들을 전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츠는 아포테켄호프에서, BMW는 막스-요세프 광장에서, 폭스바겐은 오데온 광장에서 대형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해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개방형 체험 전시 공간인 '오픈 스페이스'에 각자 내놓은 최신 전기차와 그외 대표적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선보이면서 유럽에서 점하고 있는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연기관차에서 가졌던 우세 분위기를 전기차에서도 뺏기지 않겠다는 것으로,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지만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픈스페이스를 둘러 본 관람객 사무엘 보에스키씨는 "중국 전기차들이 유럽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에서만 보면 가격 측면에서 중국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수준"이라면서 "아직 많은 독일인들은 독일차를 구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에두와르도 라미레즈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장(맨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2025 오픈스페이스 현대차 부스에서 새로운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재 기자
에두와르도 라미레즈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장(맨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 인근에 마련된 IAA 2025 오픈스페이스 현대차 부스에서 새로운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재 기자

■소형차 공개로 EV 브랜드 비전 알린 韓

4년만에 IAA에 참여한 현대차는 이날 오픈스페이스 내 루트비히 거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콘셉트 쓰리'를 선보였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로, 해치백 형태의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2019년 준중형 EV 콘셉트카 '45', 2020년 중형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2021년 대형 EV 콘셉트카 '세븐' 등을 공개한 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을 차례로 출시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준중형·중형·대형 차 단위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이번에 '콘셉트 쓰리'까지 공개하면서 현대차는 차별화된 소형 EV 아이오닉 라인업을 소형 차 단위까지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글로벌 E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아이오닉 브랜드 비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픈스페이스 내 루트비히 거리에 마련된 부스를 파라메트릭 픽셀에서 착안한 7m 높이의 유리 구조물로 조성한 현대차는 관객들에게 전기차 브랜드의 비전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현대차는 전시 기간 동안 현장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 관객들이 현대차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면서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디자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공감할 모빌리티를 제공하려는 비전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