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현악과 교수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31)가 영국 왕립음악대학(RCM) 현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계 음악가가 RCM 교수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1883년 설립된 RCM은 왕실 후원 아래 세계적 연주자를 배출해온 명문 음악대학이다. 에스더 유는 2018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영국 음악계와 인연을 맺어왔고, 도이치 그라모폰 소속으로 김봄소리 등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왔다. 클래식계는 이번 임용을 한국 음악가들의 활동이 연주자에서 교육자·멘토·리더로 확장되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에스더 유는 2010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뉴욕 필, 뮌헨 필, 서울시향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피아니스트 장 주오와 첼리스트 나렉 하크나자리안과 함께 결성한 Z.E.N. 트리오로 북미·유럽·아시아·호주 투어도 진행했다. 또 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트로 다양한 협주곡 음반과 영화 음악 작업을 선보였다.
RCM 현악과 학과장 게리 라이언은 “그의 폭넓은 커리어가 교수진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영했고, 에스더 유는 “차세대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국제 활동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스더 유는 오는 12월 5일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박재홍은 2021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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