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권 잔액 4조7천억 늘어
7월 2조대로 줄었다가 다시 상승
7월 2조대로 줄었다가 다시 상승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6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3조2000억원)과 3월(1조6000억원), 4월(4조7000억원), 5월(5조2000억원), 6월(6조2000억원), 7월(2조7000억원)에 이은 7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월보다도 증가폭이 1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5~6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결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2만2000호)과 6월(3만1000호)에 급증한 뒤 6·27 대책의 영향으로 7월 1만4000호까지 줄었다. 8월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보다 3조9000억원 늘며 7월(3조4000억원) 증가폭을 상회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상승 규모는 지난 몇 달간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생활자금용 주담대와 기타대출의 경우 6·27 대책의 효과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감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음 달까지 2·4분기 주택거래량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장은 "주택 거래가 일어나고 가계대출이 유발되는 시점은 통상 2~4개월 정도"라며 "단순 계산을 해보면 10월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올해 말로 가면 앞으로의 주택 시장 상황이 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4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이 전월(2조3000억원)의 약 두 배로, 지난 2월(4조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 뒷걸음쳤던 2금융권 가계대출도 6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한달 만에 5조1000억원 늘며 증가 규모가 7월(4조2000억원)보다 9000억원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000억원 줄었지만 감소폭이 전월(-1조9000억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향후 가계대출 증가폭은 '9·7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박 차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의 근저에 공급 부족 우려가 있던 만큼 해당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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