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예쁘다고 말하며 강제로 입맞춤 한 역대급 진상 손님을 만났다는 술집 여사장님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는 인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 사장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난 7월 쉬는 날 술집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사건 당일 A씨가 운영하는 술집에 매니저만 근무를 하고 있었다.
매니저에 따르면 오후 9시께 60대 남성 B씨가 혼자 술집에 들어와 맥주를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B씨는 술을 마시면서 매니저에게 "내가 너만한 딸이 있다", "내가 옛날에 노래방 도우미를 하던 사람을 만났었다" 등의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5시간 동안 맥주 20병을 마셨고, 영업 마감 시간이 되자 매니저는 B씨에게 이를 안내했다.
그러자 만취한 B씨는 "나는 못 간다. 내가 나가는 시간이 마감시간이지 내가 가라고 한다고 가야 하냐"고 말하며 일어나서 테이블에 놓인 맥주병을 쾅쾅 치고 욕을 하며 위협했다고 한다.
B씨를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매니저는 사장인 A씨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A씨는 곧바로 달려왔다고 한다.
술집에 도착한 A씨는 B씨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지만 B씨는 다시 A씨를 끌고 술집 안으로 돌아와 "커피 사와라", "물 가져와라"고 말하며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이에 A씨는 B씨를 술집에서 내보내기 위해 커피도 가져다 줬다고, B씨는 커피를 마시고는 컵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고 한다.
B씨는 A씨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가까이 다가가 연신 "예쁘다"고 말하며 얼굴을 밀착해 다가왔다고 한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A씨는 B씨에게 하지 말라며 밀어냈지만 B씨는 얼굴을 들이대더니 갑자기 A씨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옆에서 이를 목격한 매니저는 "B씨가 약올리듯 도발하는 눈빛으로 사장인 A씨에게 '너 예쁘다'라고 말했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벌어졌고, 이에 A씨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 매니저에게 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술집에 도착하자 B씨는 경찰에 "사장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사장이 갑자기 뽀뽀해달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당시 집에 있다가 술집으로 택시를 타고 간 내역 등 자료를 모두 제출해 B씨의 거짓말을 증명했다.
A씨는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지난 4일 검찰에서 벌금 500만원에 구약식 처분이 내려졌다고 한다.
A씨는 "딸뻘인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해놓고 부끄러움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B씨는 사과 한마디 없었고, 합의 시도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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