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항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을 맞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구금에서 풀린 직원중에) 임신부 한 분이 계셔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로 모셔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임신부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미 간 비자 체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구금에서 풀린 직원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굉장히 건강하며,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귀국한 한국 근로자들은 추후 다시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날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협력업체 소속의 직원은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당시 미국 당국이 근로자들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다시 미국에 가라고 해도 안 갈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귀국하는 근로자들을 기다리던 다른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은 추후 미국 출장 계획에 대해 "아직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고 논의조차 없다"면서 "지금은 고생하신 분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이제 무서워서 못 가지 않겠느냐"며 "주재원도 못 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금됐던 이들과 가족들은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 등으로 미국에 출장 가던 관행과 비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세기를 타고 온 한 직원은 자신은 미국에 처음 갔는데 회사 측에서 여행자 비자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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