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3)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1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1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부천 더블유진병원 사망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양재웅 병원장 및 관련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해 현재 총 1만75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지난달 14일부터 진행됐으며 정신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기관 종사자·학생·비장애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15일까지 서명을 진행하며, 이후 탄원서와 함께 관련 자료를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 27일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B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은 입원 중 부당한 격리와 강박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B씨가 숨졌다며 양재웅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을 유기치사죄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는 지난 3월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지시 내지 방조 행위를 두고 병원장인 양씨를 포함해 주치의, 당직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5명에 대한 수사를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양재웅의 병원을 압수수색했으며,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의료분쟁조정원의 감정을 받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양재웅 측은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망 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으로,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양재웅은 걸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와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불거지면서 결혼을 잠정 연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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