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트윈스가 9월 12일,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는 단순한 사회공헌 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힘, 그리고 한 선수와 한 팬의 간절한 꿈이 맞닿는 순간이었다.
그날, LG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소년이 있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고 무려 6차례 항암 치료를 견뎌낸 서윤후 군. 그는 입원 중에도 LG의 응원봉을 흔들던 열성 팬이었다.
그의 작은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소식을 들은 홍창기는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훈련 전 그는 윤후 군과 함께 캐치볼을 하고, 티볼 배팅을 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소년에게 조언을 건넸다. 윤후 군은 그 자리에서 직접 쓴 편지와 정성껏 만든 키링을 홍창기에게 선물했고, 홍창기는 윤후의 이름과 날짜가 적힌 친필 싸인 배트로 화답했다.
홍창기는 “윤후를 보며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힘든 상황에서도 야구를 꿈꾸는 모습이 큰 용기가 됐다. 나도 그 힘을 경기장에서 이어받아 더 열심히 뛰겠다.”며 가슴 찡한 소감을 전했다.
LG트윈스는 지금 단독 선두를 달리며 2년 만의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 홍창기가 있다. 그가 부상에서 복귀해 다시 1번 타석에 서는 순간, 팬들은 안도와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설레는 것이 있다.‘야구가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될 수 있다’는 진실이었다.
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곳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을 주는 공간이다. LG의 9월 12일, ‘위시데이’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증명해주었다.
자신을 좋아하는 팬에게 기적 같은 하루를 선물한 홍창기, 그리고 그 순간의 주인공이었던 윤후. 두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LG트윈스라는 팀이 가진 가치를 증명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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