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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核전쟁 대비 한미훈련 첫 실시...김여정 "힘자랑질" 비난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4 10:27

수정 2025.09.14 10:27


지난달 27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주한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한국군 K200 장갑차가 부교 도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주한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한국군 K200 장갑차가 부교 도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한반도 핵전쟁에 대비하는 한미연합훈련 '아이언 메이스(철퇴)'를 15~19일 공동 실시한다. 윤석열 정부때 처음 도입된 아이언 메이스는 한·미 핵억제·핵작전과 관련해 지난해 2차례 실시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올해 아이언 메이스 한미훈련은 윤석열 정부 기간이었던 지난해 실시된 1, 2차 때보다 참가부대와 규모가 증가했다.

양국 합참·전략사령부 중심의 훈련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참여하는 등 훈련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화 재개에 나선 이재명 정부가 핵위협에 대해선 단호한 대처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18~28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 계획된 야외 실기동 훈련 절반은 이달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아이언 메이스 훈련 기간에 추가로 한미일 공동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도 진행된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의 다영역(해·공·정보·사이버) 연합훈련으로 제주 남·동쪽 공해상에서 실시된다.

한편 북한은 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를 통해 이번 훈련에 대해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하여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고 주장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훈련, 당창건 기념일 성과용 무기실험 등이 2~3회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도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80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20형 등 핵재래식 첨단무기 노출로 무력시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미압박용으로서 연내 화성포20형 시험발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