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규 항공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항공사에 집중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05:29

수정 2025.09.16 05:29

대한항공, 보잉 72대·에어버스 71대..아시아나, 에어버스 27대
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103대 추가 구매 결정
글로벌 운용 기단 대비 수주잔고 57%로 급증..2031년 넘어야 쇼티지 해소
대한항공 A330-300.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30-300.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항공사에 신규 항공기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이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것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보잉·에어버스의 수주잔고 내역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한국 항공사는 대한항공(보잉 72대, 에어버스 71대), 아시아나항공(에어버스 27대), 제주항공(보잉 34대) 등 3개사다. 추가 도입 예정인 신규 항공기가 통합항공사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 에어버스와 33대, 2025년 보잉과 40대 신규 항공기 도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보잉의 항공기 103대 추가 구매를 결정했다. 최근 항공 여객 수요 증가, 기체 노후화, 신규 항공기 공급 제약에 대응해 선제적인 투자다.

박경민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신규 항공기 도입은 추가적인 항공편 공급을 통한 수익창출력 개선, 고효율 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성 제고, 신기재 도입에 따른 고객 선호도 증가 등을 통해 통합항공 사의 시장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자금소요는 과거 우수 한 실적을 기반으로 축적한 현금성자산 규모, 견조한 여객 수요를 기반으로 한 양호한 현 금창출력으로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항공기 투자 지출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항공사(FSC) 위주 신규 항공기 도입은 앞으로도 LCC와 수익성 격차를 벌리는 부분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 편당 여객 수는 2024년 1~7월 간 FSC 210명, LCC 183명였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FSC 214명, LCC 175명으로 차이가 확대됐다.

규모의 경제도 향후 실적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NICE신용평가는 통합항공사는 주요 원료 및 서비스 구매 과정에서 협상력 강화, 각종 지원서비스 일원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제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규모 LCC는 현재도 비용 절감 여력이 제한적이다. 인건비, 공항 이용료, 정비비 등 제반비용 상승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선임연구원은 "통합항공사의 출현에 대응해 LCC들은 유럽 노선 신규 진출, 화물사업 인수, 신기재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비용 증가, 초기 투자 지출은 단기적으로 LCC의 이익창출력 및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9월 중 반납하는 국제선 노선은 중국(베이징, 상하이, 시안, 장자제), 일본(나고야, 오사카, 삿포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등이다"라며 "LCC 입장에서 항공기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 인건비 및 정비비 등 고정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항공기 수주잔량은 약 1만7000대다.
2019년 대비 49.9% 늘었다. 총 운용 기단 대비 수주잔고 비율은 2015~2019년 평균 39%에서 2024년 57%까지 증가했다.
항공기 인도기간은 전체 기종 기준 2024년 5.3년으로, 2031년 후 항공기 공급 부족(쇼티지)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