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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최대주주, 585억 규모 리파이낸싱 성공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6 13:48

수정 2025.09.16 13:48

CB 이자 110억 지급...향후 여유자금 원금상환
케이프투자證도 840억 리파이낸싱 성공 눈길
케이프 CI. 파이낸셜뉴스 DB.
케이프 CI. 파이낸셜뉴스 DB.

[파이낸셜뉴스] 선박 기자재 업체 케이프의 최대주주가 585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에 성공했다. CB(전환사채) 이자 110억원을 지급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685억원 규모로 볼 수 있다. 케이프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25% 전후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여유자금 확보시 원금상환을 우선시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의 최대주주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585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하는데 성공했다. 대출금을 16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CB는 325억원에서 245억원으로, 지분투자는 100억원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다.

3년 만기다.

총액은 기존과 같지만 CB 이자 110억원을 지급했고, 과거대비 보유주식수가 늘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금융 규모를 700억원에서 760억원, 올해 초에는 840억원(한도대출 60억원 별도)으로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바 있다.

케이프는 과거 영업이익이 50억~100억원 수준였지만, 자회사로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현금흐름상 여유가 부족했다.

2022년부터 이익 규모가 증가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케이프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상반기 18.0%에서 2023년 28%, 2024년 약 25%를 기록했다. 올해도 25% 전후로 예상된다.

케이프는 2023년 12월 시가총액 약 1200억원으로 PBR 0.6배에 불과했다. 2대주주인 KHI 및 특수관계인 물량이 오버행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2022년부터 자사주 120만주(약 60억원)를 취득하는 등 주주환원에 노력을 해왔다. 2023년에도 150만주(약 68억원)를 취득키도 했다.

최근 수년 간 조선업이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흥하면서 케이프의 기업가치(EV)는 급속도로 커졌다. 11일 종가는 1만4810원으로 PBR은 1.99배로 높아졌다.

한편 케이프는 1983년 설립, 지난 30여년간 선박 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라이너 한 가지 제품 생산에 매진해 왔다. 그동안 축적된 생산기술과 노하우로 세계 최고의 실린더라이너 제작업체로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실린더라이너는 엔진 피스톤의 왕복운동 통로로서 분사된 연료의 압축 및 폭발공간을 형성하는 선박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주요 고객사로 국내는 HD현대중공업, HSD엔진, STX중공업, 해외는 Man, WINGD, Wartsilar 등이다.

케이프그룹은 제조(케이프), 금융(케이프투자증권), 문화(케이프E&A)를 그룹의 3대 사업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케이프의 최대주주는 템퍼스인베스트먼트 29.49%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템퍼스파트너스가 66.67% 보유하고 있는데 템퍼스파트너스의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 지분이 49.49%다.


임 대표는 2016년 6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로서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케이프투자증권의 대표를 맡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