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부산지역 발전 위해 당력 집중하겠다" 장동혁 취임 첫 지방 일정으로 PK행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5 18:24

수정 2025.09.15 18:2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 대비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부산을 찾아 지역 발전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PK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혔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지역 민심이 악화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 사업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면 '민심 다독이기' 행보를 이어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을 택해 이틀 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가덕신공항 현장과 해수부 임시청사도 방문했다. 부산 지역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과거 해수부 부산 이전에 "얄팍한 정치행위"라며 반대해 부산시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부산 지역에서 논란이 되자 장 대표는 해수부 이전 찬성으로 돌아서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부산이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수부의 물리적 이전 뿐 아니라 제도적·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은행 이전은 물론이고 부산신항·가덕신공항 등 지역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 '보수 텃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PK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다.

PK는 보수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지역이다. 2016년 '최순실 게이트'과 보수진영 분열의 여파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PK에서 울산시장을 지키는데 그쳤다. 지난 4월 치렀던 재보궐 선거에서도 거제시장에 민주당 후보와 부산시교육감에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현재도 잠재적 후보군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앞서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특검 수사가 지속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도 계엄과 탄핵 충격이 가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세이브코리아' 대표 손현보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해수부 이전과 같이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를 동시에 시도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