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울산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장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쾌거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 태화강
생태공원으로 바뀐 매립장 선봬
친환경 도시 이미지 각인시킬 것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쾌거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 태화강
생태공원으로 바뀐 매립장 선봬
친환경 도시 이미지 각인시킬 것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지난해 9월 하나의 쾌거를 거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국제정원박람회 울산 개최가 확정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공업도시 울산에서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
울산의 공업화가 한창이던 1970~1980년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왔다. 울산에 정착한 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해마다 가을이 찾아오면 담벼락 아래 봉선화 피어나던 옛 고향집과 고향마을 어귀의 코스모스길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집과 논밭을 국가산단 공장 부지로 내어주고 이주한 울산 토박이들도 옛 고향마을에 대한 향수는 마찬가지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이동주 단장(사진)은 15일 "울산에서 정원은 향수를 달래는 곳이자 콘크리트 회색빛 도심에서 자녀들에게 싱그러운 고향의 정취를 심어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은 현재 울산 사람들의 심성이 향하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은 공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해 성공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두 번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이 친환경 도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켜줬다면, 오는 2028년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 정원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와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8년 4~10월 6개월간 개최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이 단장은 "피터 아우돌프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설치한 정원 작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정원, 한국적 미를 담은 한국정원, 기업과 시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정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형 주제정원까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원 속에서 즐기는 요가, 음악회, 가족 단위의 사생대회, 정원 소품 전시, 야간 경관을 활용한 나이트가든 등 시민이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콘텐츠들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세계적인 관심도 끌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을 박람회 장소로 이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박람회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해 두 곳에 조성된다. 다른 한 곳은 약 50만㎡ 면적으로, 삼산 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해 조성 중이다. 이곳 매립장은 지난 1981~1994년 생활쓰레기를 묻던 곳이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도 이 점에서 울산을 개최지로 선정하는 데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쓰레기매립장을 핵심 공간으로 선택한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과거 산업화의 흔적이자 기피시설이었던 쓰레기매립장을 시민에게 생태정원으로 돌려드린다는 것은 울산이 변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환경과 생태의 가치를 함께 담아내야 할 때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며, 매립장의 변신은 도시 브랜드를 바꾸는 계기이자 국제사회에도 울산이 친환경 미래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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