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6일 미국과 중국 모두에 쓴소리를 내놨다. 미국은 동맹국, 중국은 경제적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외교수장이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먼저 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를 두고 “탈냉전 이후 30년이 지나 국제정세가 변했고, 또 이민 문제로 몸살을 앓으면서 미국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아 사태의 원인인 비자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방미 때 미 정부와 의회에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이 담긴 한국인동반자법 통과를 당부했고,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다.
조 장관은 중국을 향해서는 서해 구조물 문제를 직접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협력의 여지를 넓혀가야 한다. (하지만) 서해 구조물 같은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지적하고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는 17일 방중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구축한 구조물 문제에 대해 짚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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