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美아그레망 얻은 강경화 첫 女주미대사 곧 부임 ..공석 2개월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17 12:42

수정 2025.09.17 12:53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왼쪽)와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왼쪽)와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정부의 외교 동의절차를 마치면서 금명간 주미대사로 부임한다. 주미대사로 임명되면 한국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가 된다. 대통령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에 강 전 장관을 주미대사로 내정했지만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agrément)을 한달 가까이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강 전 장관은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백악관 정상회담을 동행했다. 아그레망은 특정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상대국에게 그 인물을 수용할지 여부를 사전에 조회하고 동의를 받는 국제관례상의 절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강 전 장관의 아그레망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강 대사의 아그레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그레망은 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를 의미한다. 아그레망이 나왔다는 것은 강 전 장관의 대사 부임에 필요한 외교적 절차가 완료됐다는 의미다.

강 전 장관은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공식 대사 업무에 착수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방미하는 일정에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대사는 최근 2개월간 공석상태로 머물러왔다. 주미대사가 공석한 상태에서 한미정상회담, 한미 관세협상과 조지아주 한국인 316명 구금 사태 협상 등을 이어왔다. 대통령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에 강 전 장관을 주미대사로 내정했지만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을 한달 가까이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강 전 장관은 지난달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백악관 정상회담을 동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미국과 외교 경험이 풍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익숙해 '트럼프 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전 장관은 UN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주UN대한민국대표부 공사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북핵 문제에도 관여했다.

강 전 장관은 현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의 거부 존 D. 록펠러 3세가 미국과 아시아의 상호 이해 증진을 목표로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국제기관이다.
강 전 장관은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공식 대사 업무에 착수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