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인하로 상승세 재시동
골드뱅킹 잔액 1조2607억 ‘최고치’
금값 오르자 ‘실버바’도 반사이익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각종 금 투자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 금 통장(골드뱅킹) 잔액은 연일 사상 최대치다. 은도 인기가 동반 상승하며 실버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상승세가 재차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골드뱅킹 잔액 1조2607억 ‘최고치’
금값 오르자 ‘실버바’도 반사이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2607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시중은행이 판매한다.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5000억∼6000억원대를 유지해왔으나 그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올해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골드바 판매액도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골드바 판매액은 546억5065만원(16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달 전체 판매액(373억7500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판매량 급증에 품귀 대란이 나타났던 2월(882억9300만원) 수준에 버금갈 전망이다.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 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3682.2달러(종가 기준)로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도 장중 3695.3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며 금융권 최초로 하나은행이 선보인 금 실물 신탁 상품인 '하나골드신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1일 40억원 규모로 출시된 이 상품은 11일 만에 완판됐다. 이달부터 진행된 2차 판매와 3차 판매는 각각 5일, 3일 만에 마감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0~40대 직장인부터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은값도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며 실버 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리는 추세다. 실버바를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이달 판매액은 16일 기준 14억600만원으로, 벌써 지난 8월(10억5900만원)을 넘었다. 지난달 사상 처음 월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이번달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실버리슈' 잔액 역시 지난 16일 847억원으로, 이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9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며 당분간 투자심리가 계속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세계 중앙은행들이 안정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꾸준히 매수하고 비축한 금을 쉽게 매도하지 않는 만큼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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