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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아닌데…'해킹 사고 불똥'에 롯데그룹 골머리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1 18:45

수정 2025.09.21 18:45

신뢰도·브랜드 가치 훼손 심각
'고객 피해 최소화' 조치 촉구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롯데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카드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계열 관계가 아니지만 유·무형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금융·보험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는 여전히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통·식품·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계열사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그룹 전반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롯데는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며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고 밝혔다. 또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는 점도 롯데그룹 입장에선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 브랜드 가치 훼손, 고객 신뢰도 하락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롯데카드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