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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또 사상 최고치...연준 인하 기대·안전자산 선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2 22:11

수정 2025.09.22 22:11

【뉴욕=이병철 특파원】 국제 금값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매수세가 맞물리면서다.

금 현물은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온스당 3726.1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후 1.1% 오른 3723.81달러에 거래됐고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4% 상승한 3758.40달러에 마감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금값이 추가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내겠지만, 인하 속도와 폭은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인사들이 연설에 나서며 투자자들은 발언 속에 담길 통화정책 힌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요일 발표될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주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에 따라 시장은 10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각각 93%와 81%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스타우노보는 또 "지금까지 금값 상승을 지탱한 요인은 중앙은행과 아시아 수요였지만, 최근에는 서방 투자자들도 금 ETF를 늘리며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중앙은행 매입, 완화적 통화정책이 겹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금값 또 사상 최고치...연준 인하 기대·안전자산 선호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