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가장 흔하지만 오해 많은 질환, 두드러기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07:00

수정 2025.09.30 13:52

두드러기 원인과 증상 다양해 정확한 진단 필요, 심할 경우 면역 매개형 과민 반응 아나필락시스로 생명에 위협
평소 음식과 약물 섭취 일지 작성하고 피부 자극 최소화, 면역력 관리할 것
우리는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울 때 두드러기가 '잠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가볍게 여긴다. 그러나 두드러기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로 번질 수 있다. 사진: 언스플래쉬
우리는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울 때 두드러기가 '잠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가볍게 여긴다. 그러나 두드러기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로 번질 수 있다. 사진: 언스플래쉬

[파이낸셜뉴스] 피부가 갑자기 붉게 부풀어 오르고 심하게 가려울 때 우리는 흔히 두드러기를 의심한다. 두드러기는 인구의 약 15~2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단순 피부 트러블로 착각하거나 원인을 찾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두드러기에는 다양한 아형이 존재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드러기의 대표 증상을 알아보고 예방·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하며 수면과 운동량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고속노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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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두드러기 증상: 팽진, 소양감, 일시성 등

두드러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팽진(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모기에 물린 듯 붉고 경계가 뚜렷한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프고 가려운 소양감이 동반되며 밤에 심해지기도 한다. 두드러기는 수 시간 내에 사라졌다가 다른 부위에서 다시 나타나는 일시성을 보이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하여 방치한다면 응급 상황으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응급 상황이란 호흡 곤란, 전신 부종, 혈압 저하 같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로 진행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2. 급성 두드러기부터 만성 두드러기까지, 두드러기 종류
'급성 두드러기'는 음식 섭취나 약물 복용, 감염과 같은 이유로 나타난다. 원인이 뚜렷하며 6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만성 두드러기'는 6주가 지나도록 지속되며 원인이 불명인 경우가 많다.

격렬하게 운동하거나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때 좁쌀 모양의 발진으로 나타나는 것이 '콜린성 두드러기'다. 피부를 긁거나 압박했을 때 그 자리에 발진이 생기는 '피부묘기증'과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발행하는 '한랭 두드러기'도 두드러기에 속한다. 이 외에도 압박이나 일광, 진동 등 특정 자극에 의해서 두드러기가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3. 두드러기의 원인을 파악하는 MAST 두드러기 검사

두드러기의 원인은 음식, 약물, 환경 요인 등 다양하다. 하지만 환자가 직접 특정 원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피부과에서는 MAST 검사(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를 통해 혈액에서 다양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음식,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파악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환자에게는 생활 관리와 치료 방침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 두드러기 예방하고 완화하는 일상 속 관리법

평소 예민한 피부나 체질이라고 느껴진다면 특정 음식이나 약물을 섭취한 후 증상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음식과 약물에 대한 반응을 작성한다면 훗날 두드러기의 원인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른 두드러기의 패턴이나 강도 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과도하게 운동하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습관을 줄여 피부 자극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피부 자극은 꽉 끼는 옷을 착용하거나 지속적으로 마찰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마지막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갈 수 있다. 평소 수면 시간을 충분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5. 알레르기, 피부과에서 어떻게 치료할까?

알레르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하고 생물학적제제, 에피네프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약물로 대부분의 두드러기에 1차적으로 활용한다. 생물학적제제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4-58호, 생물학적제제 등의 품목허가·심의 규정 발췌)로 난치성 만성 두드러기에 활용되는 약물이다.

에피네프린은 응급 상황인 아나필락시스라는 면역 매개형 과민 반응이 발생했을 때 주사하는 약물이다. 이 경우에는 응급실로 내원해 지체 없이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두드러기의 종류와 관리,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두드러기는 단순 가려움증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만성화되거나 전신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호흡 곤란이나 전신 부종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MAST 검사와 같은 체계적인 진단이 도움이 되며, 반복되는 두드러기라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