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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투톱' 삼성바이오·셀트리온, 합산 연매출 10조시대 연다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19:10

수정 2025.09.24 19:10

삼성바이오,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
올 연간 매출액 5조7285억 추정
셀트리온, 美공장 인수로 관세대응
올 연간 매출액 4조2446억 추정
올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K바이오 '투톱'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간 첫 합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가운데 대규모 수주 확보, 미국 현지 공장설립 등을 통해 향후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5조7285억원으로 전망됐다. 3·4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53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 성장한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5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셀트리온의 경우 연간 예상 매출액은 4조2446억원으로 추정된다. 3·4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1356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1조원)를 웃도는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62% 성장한 3372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대형 제약사로부터 12억9464만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냈다. 창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지난 1월 유럽 대형 제약사와 체결한 2조원 수준 계약에 이은 초대형 수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수주금액 5조243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전체 수주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력도 갖췄다. 5공장은 18만L 규모로 1~5공장 생산 능력은 78만4000L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라이 릴리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위해 46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공장 인수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과 생산시설 증설에 모두 1조4000억원 이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cGMP) 생산시설이라 인수 즉시 운영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서정진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을 완성했다. 셀트리온은 △관세대응 선제 조치인 2년 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CMO사 계약 확대 △현지 생산공장 확보 등 해결책을 마련했다.
향후 생산시설 변경과 증설이 실현되면 셀트리온이 미국 내 공급하는 주력 제품과 향후 출시될 제품들은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난다.

셀트리온은 최근 전문 영역인 항체 개발을 산업 발전 방향에 맞춰 바이오베터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 항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인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날로 확장되는 데다 국내 바이오 투톱 기업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출구를 마련해 영업이익과 매출 규모는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