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아르헨티나에 200억弗 스와프 추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4 22:50

수정 2025.09.24 22:49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기자】 미국 재무부가 아르헨티나에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라인을 제공하고 달러 표시 국채 매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투기세력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이 강력한 지원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스와프 라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아르헨티나의 달러 채권을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5년 멕시코 구제에 활용됐던 환율안정기금(ESF)을 거론하며 "아르헨티나에 긴급 신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밀레이 대통령 측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성장률 둔화, 지방선거 패배, 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투자자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주 페소화에 대한 대규모 매도가 발생, 시장은 무질서한 평가절하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밀레이 지원 방침을 처음으로 공개한 직후 아르헨티나 달러 채권 가격은 급등했고, 베선트 장관의 추가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페소화는 월요일 이후 10% 반등하며, 2주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선거 패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중국 인민은행과도 18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라인을 맺고 있으나, 실제로 활용 가능한 규모는 50억달러에 불과하다.

베선트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갈수록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상이 이어질 것이고, 중국도 합의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베선트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갈수록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상이 이어질 것이고, 중국도 합의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