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주요 상점들의 화장실 비밀번호를 모아둔 목록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대만 TVBS 등에 따르면 대만 남성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대에서 화장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이 무료 비밀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며 홍대 인근에 위치한 주요 상점의 위치와 남녀 화장실 비밀번호를 정리한 목록을 공유했다.
그는 "강남과 부산, 제주도 화장실 비밀번호는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1만5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대만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실용적인 여행 정보"라고 호평한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비밀번호 무단 공유는 사실상 '데이터 유출'이라고 지적하며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여행 전문가는 TVBS에 "대만 외 국가에서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며, 일부 업체는 영수증에 비밀번호를 적어둔다"면서 "위생 관리와 인원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화장실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유럽에선 화장실을 찾는 게 어렵지만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사용자 부담 원칙을 따르고 가게를 존중하는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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