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분 늦은 버스에 승객들 항의…기사는 "X끼들아, 사과 안 하면 출발 안 해" 욕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08:59

수정 2025.09.25 08:59

/사진=유튜브 MBC 뉴스 캡처
/사진=유튜브 MBC 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30분 늦게 온 군산행 시외버스 기사가 지연 이유를 묻는 승객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MBC는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의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 25분 출발 예정이던 시외버스가 30분이 지난 뒤에야 승강장에 도착해 이유를 묻는 승객들에게 기사가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당시 해당 기사는 승객들에게 "너희들 남편이 와도, 아버지가 와도 늦게 와, 이 X끼들아. 사과해. 안 사과하면 출발 안 할 테니까"라고 고함을 쳤다.

버스 안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승객이 "아 이 아저씨 해도 해도 너무하네"라고 버스 기사에게 말하는 모습이 영상에서 보인다.



또 다른 승객 역시 MBC에 "(기사가) 'XXX X끼들아, 늦었으면 닥치고 타야지 더 늦고 싶어' 이렇게 욕을 하셨다. 많이 놀랐고 당시에는 막 손이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말하기도 했다.

기사는 할아버지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자신이 폭행 당했다며 112에 신고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오면서 실랑이는 끝났다.

버스는 기사 교체없이 예정된 시간보다 50분 넘게 늦게 군산으로 향했다. 일부 승객은 요금을 환불 받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사는 MBC에 승객들에게 폭언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버스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선 도로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승객이) 계속 말꼬리를 잡으면서 '빨리 운전이나 해라'라고 해서 감정이 욱해져 그 손님하고 옥신각신(했다)"고 말했다.


버스 회사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확인되면 감봉 등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MBC는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