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구조조정 노력 지속해야"
연체율이 11%를 넘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차주 비중이 20∼30대 차주보다 3배 이상 높아 대출의 질 자체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외부감사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을 밑돈 한계기업 비중은 17.1%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것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3년 이상 한계상태에 빠진 기업의 비중은 2023년 36.5%에서 지난해 44.8%로 확대됐다. 1년 사이 한계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기업의 비중은 2023년 16.3%에서 지난해 12.8%로 하락, 한계기업 진입 후 회복도 더 더딘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부진, 과다차입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한계기업' 비중도 2023년 5.5%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했다. 한은은 "부동산 등 기존의 한계기업 과다업종에 대해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 등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일부 취약업종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 2·4분기 말 현재 가계와 자영업자 기준 취약차주(저소득 혹은 저신용 다중채무자)는 각각 138만3000명, 43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각각 가계대출 99조9000억원, 자영업자대출 1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고령차주 비중이 유독 커지면서 자영업자 취약차주 가운데 고령차주의 대출 비중은 올해 2·4분기 말 28.7%로, 20∼30대 차주(8.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가계 취약차주 중 고령차주 비중이 9.8%로, 20∼30대(22.2%)의 절반 미만인 것과 대조적이다.
자영업자 대출의 질이 나빠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2·4분기 말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자영업자가 11.34%로 가계(10.48%)보다 높았다. 취약차주 중 연체차주 비중도 자영업자(25.6%)가 가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장기화도 진행 중이다. 취약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지속률은 같은 기간 71.0%에서 79.4%로 높아지면서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지속률을 69.8%에서 77.4%로 끌어올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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