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베선트 재무장관 접견
"韓, 日과 외환시장 다른점 고려를"
투자패키지 상업적 합리성도 강조
"韓, 日과 외환시장 다른점 고려를"
투자패키지 상업적 합리성도 강조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경제규모, 외환시장 및 인프라 등 측면에서 일본과 달라 이를 고려해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패키지의 상업적 합리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베선트 장관 접견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미 관세협상 진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유엔대표부에서 베선트 장관을 접견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베선트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번째다.
이 대통령이 일본과 다른 점,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한 것은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은 대규모 대미투자를 할 경우 외환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관세협상 주요 논점의 하나로 '시장 충격 완화용' 통화스와프가 부각되는 이유다.
김용범 실장은 "고등학교 수학용어로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한미 관세협상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이게 안 되면 충격이 너무 커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고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 정부 외환시장 주무장관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을 갖추는 것도 충분조건 중 하나라고 했다. 김 실장은 "충분조건까지 다 갖춰져야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것이냐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외환시장 문제는 한미 간 논의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사안"이라며 "베선트 장관에게 이 대통령이 그 포인트를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오늘 접견은 이후 협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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