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실업수당 청구 21.8만건 ‘뚝’…美 2분기 성장률 3.8%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5 22:22

수정 2025.09.25 22:22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기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견조한 소비와 내구재 지출 증가, 주택시장 회복세까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25일(현지시간) 9월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1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1만 4000건 줄었고, 시장 예상치(23만 5000건)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계속 청구 건수도 192만 600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완화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번 지표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도 기존 인력 감축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의 기초 체력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비 지출 조정으로 0.5%p 상향된 결과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2.5% 증가하며 1분기(0.6%)보다 크게 개선됐다.

내구재 지출도 호조를 보였다. 항공기·가전·컴퓨터 등 장기재 지출은 8월 2.9% 증가해 0.4% 감소 전망을 뒤집었고, 전월(-2.7%)보다 개선됐다. 국방과 운송을 제외한 신규 주문도 각각 0.4%, 1.9% 증가했다. 주택시장 역시 살아나며 8월 신규주택 판매가 20.5% 급증, 2022년 1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무역·이민 정책뿐 아니라 재정·규제·지정학적 변화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정책이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라며 추가 완화 여지를 열어뒀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