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부정 투표' 논란 조명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6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겨냥해 "여야 간 타협을 이끌어야 할 책임 있는 중립 지대인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5일)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1표 더 많은 상황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부정투표 시비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민주유공자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투표 개표 과정에서 명패수가 274매, 투표수가 275매로 불일치하는 일이 발생해 '부정 투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 무효'와 '재투표'를 요구했지만 우 의장은 "(실무자가) 잘못해서 2장을 나눠준 것을 투표해서 넣었을 수 있다"며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많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재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개표를 속행했다. 해당 안건은 가결 182표, 부결 93표로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의장이 (문제 제기를) 깔아뭉개고 가결을 선포한 것은 의회주의 흑역사로 오래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공익신고자보호법 패스트트랙 개표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쳤다. 알아보기 힘든 글자가 적힌 투표지가 2장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2표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 의장은 유효표로 인정해 패스트트랙으로 최종 지정됐다.
송 원내대표는 "해독이 불가능한 2장의 투표지를 무효로 판정하지 않고 민주당이 일벙적으로 유리하도록 찬성으로 하면서 가결을 선포한 것은 심각한 권한 남용이자 의원 표결권 침해"라며 "의장이 사과하지 않고 나눠준 실무자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 것을 규탄할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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