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필버 와중 10만집회 나선다..전광훈發 극우화 걸림돌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20:58

수정 2025.09.26 20:58

25~29일 필리버스터 와중 28일 서울집회
7만명 대구집회 넘어서 10만명 동원 목표
다만 전광훈 집회 섞이며 극우프레임 우려
추석·국감·예산심사 앞둬 지속가능성 의문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 쟁점법안들에 대한 반대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진행하는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내와 장외에서 동시에 대여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서울시청 근처 대한문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5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선 이후 2번째 집회이다.

국민의힘은 25~29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오른 법안들에 대한 반대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대야소 한계에 갇힌 만큼, 장외투쟁으로 대국민호소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요구로 필리버스터가 24시간 만에 중단되면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구집회에서 자체 추산 7만명을 동원한 만큼, 서울집회는 10만명 이상 운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입법독주 등 일방적 국정운영과 사법부 압박의 부당함을 부각해 비판여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으로 이른바 ‘극우 프레임’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집회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이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서울시청 인근은 대표적인 극우인사로 꼽히는 전광훈 목사가 매주 일요일 집회를 벌이는 장소이다. 전 목사 측이 국민의힘이 개최하는 집회에 녹아드는 모습이 연출되면 극우 프레임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전 목사가 집회를 하면 자연스럽게 극우 강성 세력들이 섞일 것인데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당 지지도를 올릴지 회의감이 있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와 장외투쟁이라는 대여투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명절에 집회를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비쟁점법안까지 무제한토론을 하는 무한 필리버스터는 정부를 비판하는 주요무대인 국감과 예산심사를 가릴 수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