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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기에...." 추석 배송 대란 터지나 초긴장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8 14:24

수정 2025.09.28 15:04


서울의 한 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추석 '우편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장애 발생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당일 배정 예정인 소포를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 처리했고, 배송 전용단말기(PDA)를 활용해 인터넷이 끊긴 상태에서도 일정 부분 배송 가능토록 했다. 하지만 내주까지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우편 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 등이다.

■추석 우편 대란 우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추석 명절 특별소통기간 동안 하루 평균 160만 개의 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물량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부 소포를 오프라인체계로 전환해서 처리 중이지만 모든 물량을 오프라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주까지 신속히 전산망이 복구되지 않을 경우 물류 차질은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부문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우체국 금융의 경우 현재 입·출금 및 이체,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입·출금과 이체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우체국 예금·보험 계약 유지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는게 우정사업본부측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험료 납부, 환급금 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장애 시스템을 재가동하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점검을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서버 시스템을 다시 가동해 우편·금융·보험 등 모든 채널에서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시작했다. 우본 관계자는 "서비스 완전 복구 시점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지만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8시 20분쯤 정부 전산시스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대규모로 보유·관리하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나며 정부 전산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놓여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10시간여만에 초진 됐지만 현재까지 우정사업본부에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 예상 시기가 전달된 바는 없다.

■부처 홈페이지 마비, 네이버·카카오 대안창구로 떠올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망이 마비된 후 이날 주요 부처의 홈페이지는 먹통이 됐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세종시에 거점을 둔 부처 홈페이지에 '점검중'이라는 공지가 뜨거나 접속 자체가 차단됐다. 민원이 빗발치가 행안부는 27일 네이버와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의 대국민 공지를 전달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천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양대 사업자로 그간에도 국가 재난 상황에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재난 포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호우 등 상황에서 기상청 특보를 비롯해 시간별 날씨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연동해 전국의 재난문자 현황 등을 전달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