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조상 모시기 힘드네"..쌀·과일값 들썩, 차례상 7.2% 더 든다

정상희 기자,

김현지 기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18:17

수정 2025.10.01 18:17

일부 채소는 반값까지 떨어졌지만 소고기·사과 등 필수품목 급등
전통시장과 마트·이커머스 간 가격 격차는 커져
2차 소비쿠폰 지급과 맞물려 전통시장으로 수요 몰릴 전망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추석 상차림 주요 품목 가격 비교
(원)
품목(단위) 대형마트 전통시장 이커머스
쌀(1kg) 3590 4000 3990
사과(개) 2816 2000 2964
배(개) 4300 2000 3140
무(개) 1459 1500 1480
배추(포기) 4780 5000 5740
시금치(100g) 3490 1200 2245
대파(단) 2580 1000 2340
도라지(100g) 3980 600 2960
고사리(100g) 3980 800 1035
동태(마리) 4784 4000 4780
조기(마리) 1344 3300 4180
닭(마리) 7980 4000 9920
소고기(한우, 국거리, 600g) 40680(1등급) 25000 21300
소고기(한우, 산적용, 600g) 26460(1등급) 28000 39600
달걀(30구) 7980 5000 8590
두부(모) 980 2000 2610
밀가루(1kg) 1380 2300 1440
총합 12만2563 9만1700 11만8314
(이마트, 남성사계시장 및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 쿠팡/9월 29일 기준)
[파이낸셜뉴스] 계속되는 고물가가 올 추석 차례상을 덮쳤다. 쌀값은 지난 추석 대비 5.3% 올랐고, 각종 채소·과일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에 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까지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장바구니 부담이 큰 명절이 될 전망이다.

1일 파이낸셜뉴스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7.2%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에 오르는 16개 주요 품목에 대해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대표적인 온라인 장보기 채널인 쿠팡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추석엔 평균 10만3459원이던 장보기 비용이 올 추석엔 11만859원으로 올랐다. 품목별 최소 단위를 기준으로 낸 평균 가격이라 4인 가족 이상이 실제 체감하는 가격 상승폭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차례상 필수 품목 가격을 유통 채널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총 9만1700원으로 가장 쌌다. 반면, 대형마트가 12만2563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커머스는 11만8314원이었다. 배, 무 등 일부 채소·과일은 절반 가까이 값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유통 채널 전반에서 사과·조기 등 필수 품목 가격이 급격히 뛰었다.

지난해도 마트 대비 전통시장이 저렴했으나, 올해는 대형마트는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전통시장은 하락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차례상 필수 품목인 조기는 122% 폭등했고, 명절선물의 대표격인 사과도 36.6% 올랐다. 나물류는 도라지(72.3%)와 고사리(15.9%)가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쌀 가격은 최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추석 대비 5.3%, 올 설에 비해서는 12.7%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배와 두부 가격은 각각 지난해 대비 53.4%, 37.8% 내렸다. 무(-57.7%), 시금치(-42.1%), 대파(-18.3%) 등도 지난 추석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육류·과일류 가격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평균가격을 밀어올렸다.

국거리용 한우는 대형마트에서 한 근(600g)에 4만680원으로, 지난해(2만58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산적용 한우 역시 2만6460원으로 전년 대비 28.6% 뛰었다. 채널별 특성도 가격 차이에 반영됐다. 전통시장은 채소와 수산물·육류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대형마트는 과일·채소류가 전체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다.
이커머스는 냉장배송을 요하는 특성 상 과일과 육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반면, 쌀·밀가루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물가 부담과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번 명절 준비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전통시장으로 몰릴 전망이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균일가로 판매하는 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추석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부담도 커져 올해는 조금이라도 쌀 때 고기 등을 미리 사서 냉동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현지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