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상반기 최대실적에도… 시원하게 못 웃는 인뱅3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8:14

수정 2025.09.30 18:13

가계빚 규제로 하반기 실적 불투명
개인 사업자 대출 확대로 눈 돌려
건전성 관리·수익성 확보가 관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여파로 대출 성장이 제약을 받으면서 상반기의 호실적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른바 '사장님 대출(개인사업자·소상공인 대상 대출)'과 플랫폼 기반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활로로 삼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의 합산 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전년동기(3413억원) 대비 13.8%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2637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케이뱅크는 842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토스뱅크도 4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억제하기 위해 공급량을 전반적으로 조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신규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서다.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 등 가계대출에 크게 의존해온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요가 있어도 총량 규제로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하반기에는 규제 준수를 위해 영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사업자금 대출 수요는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 영역"이라며 "다만 경기가 좋지 않고, (사업자금 대출 관련) 경쟁이 격화될 경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인터넷은행들은 비이자수익 확대에도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펀드·주식 계좌 개설과 플랫폼 광고를 통해 금융투자업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광고 제휴 수익을 늘리며 비이자부문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공동대출, 대환 서비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 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만큼 플랫폼과 제휴 기반 비이자수익 확대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제휴 서비스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