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백악관 초청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트럼프 복귀 전후로 밀착
밀레이 아끼는 트럼프, 통화스와프까지 선제안
美 우파 및 농가에서는 트럼프 편애에 불만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트럼프 복귀 전후로 밀착
밀레이 아끼는 트럼프, 통화스와프까지 선제안
美 우파 및 농가에서는 트럼프 편애에 불만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최근 통화스와프·곡물 관세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초청, 연대를 드러내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아르헨티나와 미국 정상이 10월 14일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밀레이는 방미 기간에 영빈관 격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는 그간 공격적인 예산 절감 정책과 맹렬한 좌파 비판 등을 통해 트럼프와 미국 우파 진영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역시 남미에서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밀레이를 특별히 아꼈다. 경제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는 밀레이는 10월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밀레이를 만나 아르헨티나를 돕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르헨티나를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 양국이 자국 통화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등 "모든 가능한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의 달러 표시 국채 직접 매입,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한 신용공여 등 다양한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지난달 27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밀레이 지원책에 불만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우파 진영에서는 미국우선주의를 제창한 트럼프가 미국 세금으로 밀레이를 도우려 하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의 핵심지지 세력인 미국 농가도 아르헨티나 지원에 회의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2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곡물 및 가금류·소고기 수출세를 10월 31일까지 혹은 면세 한도(70억달러)를 채울 때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수출세는 같은달 24일 베선트의 통화스와프 발언이 알려지자, 면세 한도가 갑자기 소진되면서 부활했다.
미국 매체들은 중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대두를 대량 구입하면서 수출세가 부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었으나 트럼프와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 대두 대신 아르헨티나 대두에 손을 뻗었다.
미국 농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중국 고객을 빼앗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아르헨티나를 도우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 각료들조차 아르헨티나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미국 CNN에 따르면 베선트는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에서 브룩 콜린스 미국 농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CNN에 유출된 문자에 따르면 콜린스로 추정되는 인물은 베선트에게 "우리가 어제 아르헨티나를 구해줬는데, 돌아온 대가는 아르헨티나가 곡물에 대한 수출 관세를 철폐한 것이다"며 "원래라면 우리가 중국에 (곡물을) 판매할 시점에 그들의 대중 수출 가격이 낮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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