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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0%는 “필요하다”는데, 20대 절반은 “필요 없다”는 ‘통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19:10

수정 2025.10.01 19:1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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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 10명 중 4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20대에서는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 넘게 나와 세대 간 인식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7~8월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조사를 실시한 '2025 통일의식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1.1%로 지난해(36.9%)보다 4.2%p 상승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0.4%로, 전년(35.0%) 대비 4.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20대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0.7%를 기록해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필요하다"는 응답 역시 24.4%에 그쳤다.

통일 방식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도 30.6%에 달했다. 또 통일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가 35.6%, '30년 이상'이 28.6%를 기록했다.

통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33.0%)과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9.5%)가 꼽혔다.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3.6%로 전년(43.0%)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46.4%로 여전히 높았다.

또 북한으로 인한 안보 불안은 56.5%로 2018년(56.3%)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89.7%)이라거나 '북한 인권 상황이 심각하다'(82.5%)는 비판적 인식도 동시에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52.0%로 지난해보다 8.9%포인트 올랐다. 통일평화연구원은 "2025년 대북인식에서 안보불안은 완화됐으나 북한 정권에 대한 통일회의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세대·지역·이념 간 인식 격차도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변국 친밀도 조사에서는 미국이 76.3%로 1위에 올랐으나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11.4%), 중국(2.1%), 러시아(0.1%)가 그 뒤를 이었다.
위협도의 경우 북한이 4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31.0%), 러시아(11.1%), 일본(10.3%), 미국(5.5%) 순으로 나타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