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8개월만에 최저 불구
집값 상승세 확산에 '긴장끈'
집값 상승세 확산에 '긴장끈'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4조949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62조8985억원) 대비 1조1964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해온 주담대 역시 크게 꺾였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08조9848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13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 폭이 8월(3조7012억원)보다 2조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지난해 10월(1조3923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원에서 103조8079억원으로 뒷걸음질 했다. 8월(+1103억원) 반등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2711억원)로 돌아섰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함께 은행권의 전방위적인 대출 조이기에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6·27 대출규제로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추가로 9·7 대책으로 서울 강남권 등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췄다. 개별 은행들도 대출모집인 취급 중단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여전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0.12%) 대비 오름세가 커졌다. 3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간 잠잠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매매가격도 연초 대비 오르는 등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국은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은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추이를 보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대응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아파트 거래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안심하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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