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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반도체에 진심'... SK실트론 인수전 가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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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분당두산타워 전경. 두산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분당두산타워 전경. 두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SK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다. 실트론의 나머지 지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매각가가 1조원 후반에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에 SK그룹과 협상을 이어가던 한앤컴퍼니에 이어 두산까지 협상전에 뛰어들면서 원매자 간 가격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한앤컴퍼니 역시 아직 SK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음 매물로 나올 당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 경쟁을 벌였지만 몸값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SK그룹은 SK실트론 매각 가격으로 3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IB업계에서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원매자로 지목된다. 두산테스나와 엔지온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연이어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세미파이브 인수가 막판 결렬되기도 했지만 다수의 기업 인수를 검토해왔다.

실제 두산은 앞서 지난 4월에도 인수 후보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내비쳤다.

특히 ㈜두산은 최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규제를 벗어나면서 연결기준 부채비율 200% 이내 유지 규정과 자·손자회사 지분 보유 제한에서 해방됐다.
만약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할 경우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유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룹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두산이 또 한 번 인수합병(M&A)을 통한 도약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실트론은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성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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