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폭군의 셰프' 공길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주안(29)이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광대 공길을 연기한 이주안은 극중에서 상의를 탈의했는데, 이때 그의 배에 선명한 흉터가 시선을 끌었다.
이와관련 이주안은 "간을 기증한 뒤 생긴 흉터"라며 "8년 전인 22살 때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해드려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전에도 간이 좋지 않으셨다. 갑자기 간경화 등으로 상태가 나빠지셔서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셨다고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했고 제가 동의해 이식수술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가 저녁 7시쯤이었는데, 다음 날 아침 5시 30분에 수술했다”라며 “고민할 새도 없이 수술에 동의했다. 수술로 인해 내 꿈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고민이 무슨 소용이겠나. 일단 어머니부터 살리고 봐야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수술 후 어머니의 상태가 호전됐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맡은 광대 공길은 2005년 개봉 천만영화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가 연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캐릭터다. 이준기는 이를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영화는 1200만 관객을 넘기며 크게 흥행했다.
간질환 환자의 가장 효과적 치료법
간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장기로 다양한 기능과 복잡한 구조 때문에 현재까지 대체할 인공장비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간이식은 생명유지가 힘들 정도로 간기능이 떨어진 급∙만성 간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며, 복수,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 등 합병증이 반복되는 간경변 환자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서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의 공여자는 가족인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동의를 받은 만 16세 이상이어야 한다. 보통 간이식 공여자는 55세 이하에게 권장된다.
뇌사자 간이식은 국립장기이식센터에서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이 되어있어야 한다. 수혜자가 되면 응급도에 따라 간의 전체나 일부분을 이식받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는 진행성 불가역성, 치사성 간 질환을 가진 환자로 내∙외과적 치료에도 간이식을 시행하지 않으면 예상 잔존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간기능이 급속히 악화되어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등이다.
간암 초기에도 이식이 필요한데, 암세포가 주요 혈관을 침범하거나 폐나 뼈 같은 주요 장기로 전이되면 수술이 어렵다. 또한 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빠른 발견이 제일 중요하다.
5년 후 생존율 최대 75~80%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이식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75~80%이다. 간은 이식후에도 면역억제제 등 약물복용, 정기적 혈액검사를 통한 합병증 조기 발견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술과 흡연은 이식 간에 치명적이므로 평생 절제해야 한다.
공여자 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해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작다. 간 이식 수술을 받으면 8주뒤 원상태의 약 95%까지 간이 재생된다. 2달이 지나면 취미, 직장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까지 회복이 된다.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음주, 흡연, 약물복용 등 간에 무리가 갈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혜자는 간이식 수술을 받고 나면 신체가 이식한 간에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마다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줘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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