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에 체포된 이진숙 "방통위 없애는 것도 모자라 수갑까지 채워"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2 18:24

수정 2025.10.02 18:51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돼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돼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뒤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쟁입니다' 이 말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며 "이재명이 시켰나, 정청래가 시켰나,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과 좌파집단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을 하는 집단이자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집단"이라며 "방통위라는 기관을 법까지 만들어 없앴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대통령 가치·철학과 배치되니까 사퇴하라고 했다"며 "그건 대통령의 시키는 말을 듣지 않아서 저를 자르고 기관까지 없앤다는 뜻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이 자신에게 세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국회 출석을 사유로 출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등포경찰서에서 저한테 출석 요구서를 세차례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그 출석 요구서도 출석 요구한 날보다 늦게 도착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출석요구 날이 9월 27일이었는데 그날은 방통위라는 기관을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기 위해서 법을 통과시키려 했던 날"이라며 "저는 마땅히 기관장으로 국회에 참석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출석하느라고 영등포경찰서 못 온 것을 가지고 저한테 수갑을 채우고 있다"며 "선출권력보다 개딸 권력이 센거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방통위원장을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법원에 신청해 발부받았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