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회사 그만두지 말 걸”…英 남성, 복권 당첨 후 사표 썼다가 후회한 이유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7 05:40

수정 2025.10.07 05:40

3개월간 파티의 삶… 혈액 순환 안 되는 폐색전증에 입원
직장 그만두고 "익숙했던 삶과 단절된 느낌 받았다" 고백
지난 7월 복권에 당첨된 아담 로페즈. /사진=내셔널로터리 홈페이지
지난 7월 복권에 당첨된 아담 로페즈. /사진=내셔널로터리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지게차 운전사로 일하던 영국의 30대 남성은 3개월 전 음료수를 사러 갔다가 구매한 복권 덕에 삶이 달라졌다. 지난 7월 구매한 복권이 당첨되면서 잔고가 12.40파운드였던 그의 통장엔 100만 파운드(약 19억원)가 새롭게 찍히면서 100만12.40파운드가 됐다.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던 남성은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파티와 여행을 즐겼다. 그는 "과도한 파티로 삶은 '완전히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복권에 당첨되고 3개월 만에 그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그는 직장을 그만둔 삶을 후회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미러 등 현지 언론은 지난 7월 스크래치 복권에 당첨된 노리치 출신 아담 로페즈(39)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로페즈는 구매한 복권이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을 그만뒀고 이후 ‘당첨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평소 꿈꿔왔던 자신의 차를 사고 어머니에게 자동차도 선물했다.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로페즈는 지난달 10일 구급차에 실린 채 노퍽앤드노리치 대학병원에 실려 가 8일간 입원한 뒤 퇴원했다. 병원의 진단은 혈전이 폐혈관으로 이동해 폐혈관의 흐름을 막아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폐색전증이었다.

로페즈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걸을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집에서 구급차에 실려 갔는데, 구급차 뒷좌석에 누워 사이렌 소리를 들었던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고 떠올렸다.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복권 당첨으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잘못된 길을 택한 것 같다. 삶의 양면을 모두 보게 됐다"면서 "100만 파운드건, 1억 파운드건, 10억 파운드건, 1조 파운드건, 구급차 뒷좌석에 있으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복권에 당첨된 뒤 일을 그만둔 것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일상이 없는 것 같았고 익숙했던 삶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 있었을 것"이라며 "직장을 그만둔 건,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 삶과 일상을 잃어버렸다. 내가 살아오던 삶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다”고 했다.


로페즈는 앞으로 6~9개월간은 건강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회복이 끝날 무렵 “완전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