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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일용직' 김동성, 올림픽 금메달 연금 박탈 당한 이유 공개했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7 08:42

수정 2025.10.07 08:39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사진=유튜브 '원마이크' 캡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사진=유튜브 '원마이크'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와 함께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는 '"생활고, 차압 딱지".. 모든 걸 잃고 일용직 노동자가 된 김동성 부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오전 4시 10분께 김동성이 아내 인민정과 함께 건설현장으로 출근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동성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김동성이고, 지금은 올림픽 메달을 따고 나서 20년 넘게 흐른 40대 중반의 평범한 아저씨의 삶을 살고 있는 김동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년 전부터 일용직 일을 해왔다는 김동성은 "한때 많이 벌었던 건 사실이다.

한번 아픔을 겪고 모든 것을 다 주고 나왔다"며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전처에게 지급해야 할 양육비가 밀린 탓에 일용직을 시작했다는 김동성은 "두 아이 아빠로서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1~2년 되다 보니까 경제적인 활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와이프가 거의 저를 먹여 살려주고 저는 빚만 계속 늘어났다"며 "과거에는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살았다면 지금은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동성은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평생 월 100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동성은 "대한체육회에서 어학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당첨돼 갔는데 지원해준 금액으로는 안 되겠더라. 영주권을 받으면 학비가 싸진다고 해서 (영주권을) 신청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동성은 국민연금공단에서 연금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한다. 영주권을 받으면 연금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이다.

김동성은 "그런 것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너무 섣불리 진행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100만원이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었는데, 너무 아깝고 실수로 100만원이라는 돈이 없어졌기 때문에(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쇼트트랙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쇼트트랙 코치로서 다시 빙판 위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김동성은 "다음엔 얼음판에서 잘 살면서 금전적인 문제가 없어진 모습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쇼트트랙 전설'로 불리는 김동성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금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세계선수권에서도 여러 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으나 2018년 이혼했다.
이후 인민정과 2021년 2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했고, 같은 해 5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