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로써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50% 이상 올랐다. 이 소식에 ‘혈세 낭비’ 취급을 받았던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을 향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7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13.10 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상회한 건 이날이 처음이며, 은도 연초 대비 약 60% 오른 트로이 온스당 48달러 가까이에서 거래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프랑스의 정치위기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함께 치솟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제작 당시에는 순금 162㎏에 27억원, 은 281㎏에 1억3000만 원 등 재료값만 28억3000만원이 들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로 금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황금박쥐상은 ‘혈세 낭비’에서 ‘성공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실제로 함평군이 추산한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금 1g 가격(19만4850원), 은(2088원)에 따라 321억5900만원에 달한다. 불과 17년 만에 가치가 11배 넘게 뛴 것이다.
이처럼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금값이 오를 때마다 계속 상승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나 엔비디아, 비트코인보다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황금박쥐상은 지난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일부 기간에만 공개하다가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는 물론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으로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또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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