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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표 한글날 행사 13년 만에 존폐 위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8:22

수정 2025.10.08 18:22

시, 외솔한마당 예산 전액삭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13년간 이어온 대표적인 한글날 행사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문화도시 울산의 자부심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울산 학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해방 후 한글 교과서 편찬과 한글 보급에 힘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년) 선생의 고향은 울산 병영동이다. 울산은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한글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한글날 기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행사는 외솔한글한마당이다.

2012년 한글문화예술제로 시작해 2020년 외솔한글한마당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 축제는 지난해부터 대폭 축소돼 3일 행사가 1일 행사로 변경됐다. 장소도 문화의 거리에서 외솔 최현배 기념관으로 옮겼고 행사 규모가 약 10분의 1로 줄었다. 한글 관련 국제 학술대회조차 없어졌다.

행사가 축소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울산시가 지원 예산 5억700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전체 예산의 88%에 해당되는 액수다.
울산 중구가 나머지 7700만원을 지원하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3년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킨 데 이어 지난해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을 새로 만드는 등 문화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원 예산도 새로 편성했다.
올해 울산공업축제 28억원,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 13억원, 울산국제궁도대회 18억원 등을 썼거나 쓸 예정이다.

ulsan@fnnews.com